"짐이 곧 국가다." 프랑스 절대 왕정의 상징, 루이 14세의 위엄을 드러내는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가득한 이곳은 17세기 프랑스 왕실의 영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을 마치 시간 여행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베르사유 궁전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었고 지난 여름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베르사유 궁전으로 향하는 동안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프랑스 전원 풍경은 설렘을 더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 역에서 내려 궁전으로 향하는 길에 푸른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황금빛으로 빛나는 궁전의 모습이 나타났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웅장한 정원과 화려한 궁전 건축물에 압도되었습니다. 섬세한 조각상들과 아름다운 분수 그리고 완벽하게 다듬어진 정원은 프랑스 조경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이곳에서 루이 14세와 왕족들이 거닐었을 모습을 상상하며 저도 역사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는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눈부신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베르사유 궁전 내부
거울의 방: 빛의 예술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곳, 바로 '거울의 방'입니다. 궁전 내부에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공간인 이곳은 73m 길이의 복도 양쪽 벽면에 17개의 아치형 창문과 그 맞은편에 놓인 357개의 거울이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햇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수많은 거울에 반사되면 그야말로 눈부신 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루이 14세는 이곳에서 외국 사신들을 접견하고 화려한 무도회를 열어 자신의 권력과 부를 과시했다고 합니다. 거울의 방에 들어서는 순간, 숨 막힐 듯한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한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천장에는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고 바닥은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곳곳에 금빛 조각상들이 놓여 있습니다. 마치 보석 상자 안에 들어온 듯한 황홀한 기분이었습니다.
왕실의 침실: 왕의 하루를 엿보다
거울의 방을 지나면 루이 14세를 비롯한 프랑스 왕들의 침실을 볼 수 있습니다. 붉은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화려한 침실은 왕의 권위를 드러내는 듯했습니다. 벨벳으로 된 침대 위에는 섬세한 자수가 놓인 덮개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당대 유명 화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왕의 침실을 둘러보며 매일 아침 수많은 귀족들 앞에서 침대에서 일어나는 '레베' 의식을 거행했던 루이 14세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왕의 침실 옆에는 작은 방들이 붙어 있는데 이곳은 왕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서재, 기도실, 식사를 하던 방 등 왕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이었습니다. 왕의 침실과 그 주변 공간들을 둘러보며, 당시 프랑스 왕들의 삶을 상상해 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전쟁의 방 & 평화의 방: 역사의 흔적을 따라
베르사유 궁전에는 왕실의 삶뿐만 아니라 프랑스 역사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전쟁의 방'은 루이 14세의 군사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벽면에는 전쟁 장면을 묘사한 그림들이 걸려 있고 천장에는 승리의 여신이 그려진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전쟁의 방을 지나면 '평화의 방'이 나오는데 이곳은 전쟁의 방과 대조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 두 방은 프랑스의 영광과 평화를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던 루이 14세의 의도를 반영합니다. 전쟁의 방과 평화의 방을 둘러보며 프랑스 역사의 흥망성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 자연과 예술의 조화
베르사유 궁전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넓고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궁전 뒤편으로 펼쳐진 정원은 100 헥타르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며 아름다운 꽃과 나무, 분수, 조각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정원을 거닐며 프랑스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고 잠시나마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폴론 분수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폴론 신이 이끄는 마차가 물 위를 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분수는 베르사유 정원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정원 곳곳에는 그랑 트리아농, 쁘띠 트리아농과 같은 작은 궁전들도 자리 잡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예술과 자연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산책을 즐기며 프랑스 왕실의 여유와 낭만을 느껴보세요.
마무리
베르사유 궁전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입니다. 궁전 곳곳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통해 당시 프랑스 왕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었고 프랑스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역사와 예술, 자연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파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