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부 작센 주의 주도 드레스덴은 엘베 강의 피렌체라는 별명답게 아름다운 건축물과 예술, 풍부한 역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었지만 전후 복원 사업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습니다. 저는 3박 4일 동안 드레스덴을 여행하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과 예술 작품에 감탄하고 엘베 강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번 여행 후기를 통해 드레스덴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드레스덴의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
드레스덴 여행의 시작은 츠빙거 궁전이었습니다. 아우구스트 강왕의 화려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이 궁전은 바로크 건축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궁전 내부에는 알테마이스터 회화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를 비롯한 르네상스 시대의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회화관은 규모가 상당히 커서 작품 하나하나를 천천히 감상하다 보니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시스티나 성모 앞에서는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림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었습니다. 섬세한 표현과 깊이 있는 색감은 감탄을 자아냈고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성한 분위기에 마음이 경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회화관 관람을 마친 후에는 궁전 앞 정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정원에서는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분수 쇼를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드레스덴 성이었습니다. 15세기부터 작센 왕국의 거점이었던 이 성은 여러 번의 증축과 개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성 내부에는 역대 왕들의 초상화와 보물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드레스덴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녹색 금고(Grünes Gewölbe)에 전시된 화려한 보석들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녹색 금고는 아우구스트 강왕이 수집한 보석과 귀금속으로 가득 채워진 방이었는데 그 화려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등 희귀한 보석들로 장식된 왕관, 목걸이, 칼 등은 당시 작센 왕국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녹색 금고 관람은 사전 예약이 필수였는데 인기가 많아서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드레스덴 성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엘베 강변에서 느끼는 낭만
드레스덴의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엘베 강변으로 향해야 합니다. 유럽의 발코니라 불리는 브륄의 테라스(Brühl's Terrace)에서는 엘베 강과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테라스를 따라 걸으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니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습니다. 브륄의 테라스는 드레스덴 시민들의 휴식처이기도 했습니다. 강변에는 벤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벤치에 앉아 엘베 강을 바라보며 여행의 감상에 젖어들었습니다. 강변에는 거리 예술가들이 음악을 연주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활기찬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브륄의 테라스에서 이어지는 아우구스트 다리(Augustusbrücke)는 엘베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입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엘베 강과 주변 풍경은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물든 엘베 강은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했습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유유히 흐르는 엘베 강과 그 위를 유람하는 배와 강변을 따라 늘어선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아우구스트 다리 중간에는 벤치가 있어 앉아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드레스덴의 숨겨진 매력
드레스덴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엘베 강 동쪽에 위치한 Neustadt 지역을 탐험했습니다. Neustadt는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개성 넘치는 거리 예술과 아기자기한 카페, 독특한 상점들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쿤스트호프파사쥬는 건물 외벽을 예술 작품으로 꾸민 독특한 골목길로 사진 찍기 좋은 명소였습니다. 쿤스트호프파사쥬는 5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골목길로 각 골목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빛의 안뜰에는 햇빛을 반사하는 금속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동물의 안뜰에는 다양한 동물 모양의 조형물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요소의 안뜰에는 빗물을 이용한 독특한 음악 연주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비가 오는 날이면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쿤스트호프파사쥬는 드레스덴의 젊은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Neustadt 지역에는 맛집도 많았습니다. 저는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작센 지방 전통 요리를 맛보았는데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에 만족했습니다. 드레스덴 여행 중 맛본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센식 감자 수프와 돼지고기 요리였습니다. 작센식 감자 수프는 걸쭉하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고 돼지고기 요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육질이 맥주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Neustadt 지역의 레스토랑은 대부분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했기 때문에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결론
3박 4일간의 드레스덴 여행은 역사와 예술 그리고 낭만이 가득한 시간 여행이었습니다. 웅장한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 활기찬 도시 분위기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드레스덴은 단순히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와 예술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드레스덴 여행을 통해 독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마음의 풍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