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이 점차 이국적인 모습으로 바뀌더니 어느새 저는 꿈에 그리던 베니스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했습니다. 플랫폼에서 내려 역 밖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눈부신 햇살 아래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푸르른 운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곤돌라, 형형색색의 건물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섬들까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죠. 이탈리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베니스였습니다. 118개의 섬들이 150개의 운하로 이어져 있는 독특한 도시, 베니스. '물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 사이를 누비는 곤돌라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죠. 저는 3박 4일 동안 베니스에 머물면서 이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낮에는 눈부신 햇살 아래 반짝이는 운하를 따라 산책을 즐기고 밤에는 곤돌라에 몸을 실어 낭만적인 야경에 취했죠. 골목길 곳곳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노천카페에 앉아 카푸치노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했던 베니스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게요.
1. 베니스, 첫인상에 반하다
산타루치아 역에서 나오자마자 저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함께 코끝을 스치는 커피 향 그리고 낯선 이탈리아어들이 뒤섞여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숙소로 향하는 길,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치 미로 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길을 잃는 것조차 즐거웠습니다. 골목길 구석구석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레스토랑들이 숨겨져 있었고 골목길 사이로 불쑥 나타나는 운하의 풍경은 매번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숙소는 산 마르코 광장 근처의 작은 호텔이었습니다. 창문을 열면 붉은 지붕들과 좁은 골목길이 한눈에 들어왔고 아침에는 햇살에 반짝이는 운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었죠. 짐을 풀고 나서는 바로 산 마르코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웅장한 건축물들과 활기찬 분위기에 압도되었죠. 수많은 비둘기 떼와 관광객들 사이에서 저는 베니스의 활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은 베니스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장 주변에는 산 마르코 대성당, 두칼레 궁전, 시계탑 등 베니스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죠. 저는 햇살 아래 빛나는 황금빛 모자이크로 장식된 산 마르코 대성당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두칼레 궁전의 화려한 내부 장식에 감탄했습니다.
2. 곤돌라에 몸을 싣고, 베니스의 낭만에 취하다
해 질 무렵 저는 드디어 곤돌라에 몸을 실었습니다. 곤돌라 선착장에는 여러 곤돌라들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고 저는 뱃사공의 안내를 받아 곤돌라에 올라탔습니다. 뱃사공이 노를 저어 좁은 운하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저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에 젖었죠. 곤돌라에서 바라본 베니스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낮에는 볼 수 없었던 건물들의 아름다운 조명과 운하에 비친 불빛들이 어우러져 황홀한 야경을 선사했습니다. 뱃사공의 노랫소리와 잔잔한 물소리 그리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거리의 악사들의 연주 소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지나가는 동안 저는 리알토 다리 아래를 지나기도 하고 탄식의 다리 아래를 지나기도 했습니다. 탄식의 다리 아래를 지날 때 뱃사공은 이 다리를 건너던 죄수들이 마지막으로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탄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좁은 운하를 따라 이동하며 만나는 다리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고 저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곤돌라에서 내린 후에도 한동안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3. 베니스, 오감을 만족시키는 도시
베니스는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도시입니다. 저는 베니스에 머무는 동안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방문하여 티치아노, 베로네세 등 베네치아파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했고 두칼레 궁전 내부를 둘러보며 베니스의 역사를 배웠습니다. 골목길에 숨겨진 레스토랑에서 맛본 싱싱한 해산물 파스타와 피자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죠. 특히 리알토 시장 근처에서 먹었던 먹물 스파게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시장에는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식재료들이 가득했고 활기찬 분위기가 넘쳐났습니다. 저는 시장 구경을 마치고 노천카페에 앉아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에도 방문했습니다. 무라노 섬에서는 유리 공예 시연을 관람하며 장인의 섬세한 손길에 감탄했고 아름다운 유리 제품들을 구경하며 기념품을 구입했습니다. 부라노 섬에서는 알록달록한 집들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레이스 상점에서 정교한 레이스 제품들을 구경했습니다. 베니스는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풍경과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마무리
베니스는 제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도시입니다. 낭만적인 곤돌라, 아름다운 운하, 그리고 활기찬 도시 분위기까지... 베니스는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입니다.